부모님은 평생 자식을 위해서 양보만 하셨습니다.

결혼 전에는 집에서 제일 큰 안방을 외동딸에게 양보해주셨고

가장 큰 침대로 마찬가지로 딸에게 주셨죠.

부모님은 소파에서 황토 보료를 깔고 주무시거나

바닥에 보일러를 켜고 주무시곤 했습니다.

철없던 그 땐 부모님이 단지 황토 보료가 따뜻해서 거기서 주무시는게 좋으셨구나.

보일러 바닥에 누우셔서 거실 TV를 시청하시는게 좋으셨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 후 분가를 하게 되어 부모님 두 분만 집에서 계시게 되니

자연스레 안방에서 주무시고 침대에서 주무시게 되었죠.

명절 때 집에 가게 되면 언제나 그랬듯 안방은 저희에게 양보해주셨고

손주들이 생긴 이후는 더더욱 안방과 침대는 저희 몫이었습니다.

그러던 작년 추석. 여느때와 다름없이 안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침대가 매우 낡은 것을 알게 되었죠.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좋은 침대(메이저 브랜드)도 아니었는데 연식도 20년이 가까이 되다보니

매트리스가 다 꺼지고 침대의 탄성도 다 죽어버린... 

저희 집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 낡은 침대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

아버지 환갑이 12월 말인지라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소파에서 여전히 주무신다는 얘기를 듣고

돌소파를 선물해드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얘기를 슬쩍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저번에 추석때 보니깐 안방 침대가 많이 낡았던데. 차라리 부모님께 돌침대를 선물해드리는게 어때?'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남편이 이미 그걸 알고 있었고

돌침대를 선물할 계획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더군요... 

사실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라 손쉽게 얘기를 꺼낼 수 없었는데

선뜻 그런 얘기를 먼저 꺼내주는 남편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주저없이 장수돌침대를 찾아보았고

어떻게 기회가 딱 들어맞아 30주년 이벤트를 하고 있어

좋은 돌침대를 선택하여 아버지 환갑에 맞춰 집으로 딱 배송이 되었답니다.

아버지는 애 둘 키우기도 빠듯한데

무슨 이런 비싼 선물을 했냐며 걱정하셨지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네요.

허리가 아프신 아버지도, 추위에서 매일 밖에서 일하시는 어머니도

뜨끈한 장수돌침대에서 하루 주무시고 나더니 너무 개운하다고 하시며 

바로 다음날 아침에 전화오셔서 고맙다고 얘길해주셨어요

늘 부모님께 사랑만 받고 살아왔던 저희가

이번 아버지 환갑에는 부모님께 건강을 선물해드린거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장수무병 하세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